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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라도 괜찮아.

난자채취 후 통증 경험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9. 11.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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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전,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어요.

 

31개의 난자를 뽑았다고 하는데..

이미 초음파로 난포 상태 봤을때~

개구리알처럼 바글바글한 난포상태를

보면서.. 많이 뽑을 수 있겠다 예상했어요.

(모두가 동일하게 조금씩 자랐음;;;)

 

다만 복수가 찰 확률이 아주 높으니,

신선이식은 힘들고.. 냉동이식으로

상담 후 결정하고 진행했어요.

 

참고로 저는 결혼하고나서 뜨문뜨문

배란유도로 임신을 시도했지만 실패...

 

본격적으로 임신 준비에

돌입한건 작년부터에요.

 

배란유도와 인공수정을

거의 1년 가까이 시도하다..

 

시험관으로 넘어가자는 의사샘의 얘기에..

무섭기도 하고 비용 걱정도 되고..

 

이렇게까지하면서 꼭 애를 낳아야하나..

오만 잡 생각이 엄청 들더라고요.

 

그래서 10달간 병원 안가고 자유롭게

살다가... 추석 이후.. 다시 맘잡고

시험관을 시작한 케이스에요. (머쓱)

 

난자채취는 수면마취 후 진행되기때문에

12시부터 금식하고.. 향이 강한 향수나

목욕제는 쓰지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남편이랑 손잡고 병원와서

시술 동의서 작성하고, 시술을 기다렸어요.

(동의서 사인할때 신랑도 살짝 걱정한듯..)

 

수면마취는 처음이라... 엄청 떨렸는데...

진짜 한순간에 훅 정신이 사라지더라고요.

 

눈을 떴을 땐 침대 위였고,

1시간은 훌쩍 지난 시점이었어요.

 

기억엔 남는 건... 시술 의자에 앉고

양동이 같은 걸 다리 아래 두는 장면..

(난포액을 흡입해서 양동이가 필요한가?!)

 

마취제 들어갈때 기침이 막 나서..

간호사님이 심호흡하라고 하셨고..

 

원장 쌤이 등장하며 인사하시는 장면

요렇게 3가지가 전부였어요. ;;

 

암튼 오랜만에 개운하게 숙면하고

몸을 움직이려니.. 아랫배가 심하게

생리통처럼 욱씬거리더라고요. -_-;;

 

침대 위에서 낑낑거리며 아파하니까

간호사 샘이 진통제 투여해주셨어요.

 

복수가 찰 확률이 높으니 이온음료 많이

먹어라하셨고, 먹는 약 카버락틴정

6일치 처방해주셨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공쥬놀이 시작~~!!

 

집에 오자마자 할리갈리 종을 침대 위에

세팅해두고.. 땡땡땡~ 종으로 신랑 호출~

 

 

집사 남편을 부르는 공쥬놀이 전용 벨

 

 

물 갖다달라~ 저녁 준비해라~

빨래 돌려라~ 다리 주물러라 등등

 

다양한 부름에 답하여 준 우리 신랑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물론 틈틈이 게임 하고 노는 것 같지만.. ;;)

 

하지만.. 새벽부터 본격적인 헬파티도

열렸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먹는 약 부작용인지..

위경련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요.

 

특히... 복수차서 숨 가쁘고 불편한건

참겠는데... 수시로 오는 위경련때문에

진짜 제대로 헬파티 치뤘습니다. -_-;;

 

이미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 밥이

몇 숟갈 들어가지 않는데...

 

조금이라도 공복 상태가 되면...

어김없이 강렬하게 위경련이 오더라고요.

 

위경련과 함께 식은 땀과 구토가 나는데...

진짜 기운빠지고 얼굴 살이 쫙 빠지고...

(나중엔 노란 위액까지 토했어요 )

 

근데 신랑이 제 얼굴 쓱 한번 보더니...

영화 말리피센트 마녀같다고 하더라고요.

(볼살 빠지고 광대랑 쌍커풀이 도드라짐)

 

게다가 없던 변비까지 같이 와서,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방구만 계속 꼈어요.

(방구뀌는 말레피센트 마녀가 되었음 -_-)

 

 


시술 4일차인가 5일차에 병원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강렬한 위경련이 와서...

화장실에서 구토를 우왁했드랬지요...

 

복수가 차면서 피가 끈적해졌는지

피검사에서 피가 끈적하다고 나와서..

엉덩이 주사 한방 맞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 엉덩이 주사도 생각보다 아파서 놀람)

 

암튼 월요일에 난자채취하고 토요일까지

위경련으로 힘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프로락틴정 약 다먹고 끝나니까 위경련이

멈추더라고요. (이때부터 좀 살만했음..)

 

 

앉아서 자기 시작했다. 빵빵한 나의 배

 

 

다만... 그 다음부터 복수가 좀 더 차서..

밤에 앉아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_-;;

 

앉아서 자다가 허리/꼬리뼈 아파서..

새벽에 깨는 색다른 경험을 했네요.

 

그렇게 4일정도 숨가쁜 만삭 같은

몸으로 지내다~ 10일차 됐을 때,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

 

.. 정말 시험관 쉽지 않다고 하더니..

실제로 겪어보니.. 난자채취 힘드네요.

 

그래도 한번에 많이 얼려 놨으니,

이중에 하나는 꼭 베이비로 태어나길ㅋㅋ

 

암튼 누군가에게 조금은 공감 가는

난자채취 경험담이었길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



- P.S -

왔다 가신 거 맞죠? 열심히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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